고객 원하는대로 만드니 품절…정용진의 실험

입력 2015-10-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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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원하는대로 만들어 판매해보니 완판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5월 본점 여성정장 매장 단골고객 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그 의견을 바탕으로 가을·겨울 의류를 만들어 이달부터 매장에서 선보인 결과, 일부 품목은 이미 매진됐거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원피스는 40만원대, 니트는 가볍고 따뜻한 캐시미어 소재, 바지는 착용감이 편하고 유행에 맞게 통이 넓은" 가을·겨울옷이면 30∼40대 여성고객은 지갑을 열겠다는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 코트는 70만∼80만원, 재킷은 40만∼50만원, 원피스는 30만∼40만원, 니트는 20만∼30만원, 팬츠는 10만∼20만원이 적정선으로 제시됐다.

이런 가격대는 국내 주요 백화점 여성정장 브랜드 제품 가격과 비교할 때 20∼30% 싼 수준이다.

조사대상자들은 또 가을·겨울 의류 소재로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캐시미어를 가장 선호했고, 그다음으로 울과 면을 선택했다.

선호하는 '핏'(fit·몸에 붙는 정도)은 날씬한 몸매를 잘 드러내는 스키니핏보다는 착용감이 편한 루즈핏을 가장 선호했다.

신세계는 이런 소비자 수요에 맞춰 여성정장 시장에서 30년이상 인기를 얻어온 국내 브랜드 '데코'와 손잡고 이달부터 '퓨어 데코'라는 이름으로 20여개 품목 이상의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바이어가 20여개 품목의 기획은 물론 브랜드 컨셉과 디자인 등 제작과정 전반에 걸쳐 참여했다면서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퓨어데코는 심플한 북유럽 감성을 바탕으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처럼 여성정장 매장 고객의 선호도를 분석해 만든 퓨어데코가 처음 나온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0% 늘었고, 원피스 등 일부 품목은 이미 품절됐다고 밝혔다.

평소 신세계 본점의 여성정장 분야에서 5위권이던 데코는 퓨어데코의 출시로 3위권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퓨어데코처럼 직접 의류 제작에 참여해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상품들로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손문국 상무는 "계속해서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패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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