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약국체인 월그린이 3위 라이트에이드를 94억 달러(약 10조655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그린은 라이트에이드를 주당 9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는 라이트에이드 전날 종가에 48%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에 라이트에이드 주가는 이날 43% 폭등했고 월그린도 6.4% 급등했다.
올해 헬스케어 부문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또 한 차례의 빅딜이 터진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제약, 병원체인, 건강보험 등 헬스케어 부문에 이뤄진 M&A 규모는 약 5200억 달러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법 개혁과 새 성장동력원 모색으로 업계는 활발하게 M&A를 시도하고 있다.
월그린은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 82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매장 수가 약 1만3000개에 이르게 돼 1위 자리를 굳히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된다.
다만 미국 1,3위 업체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당국의 반독점법 규제 장벽을 어떻게 넘을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인수가 효과를 거둘려면 서로 겹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WSJ는 전했다. 양사 모두 캘리포니아와 뉴욕 매사추세츠 등에서는 대형 매장 위치가 겹치는 곳이 많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일리노이 등은 그 정도가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