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호산업 인수금 마련 본격시동 박삼구 “주식부터 털자!”

입력 2015-10-28 09:12 수정 2015-10-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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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금호타이어 전량 블록딜 실패…나머지는 효성·코오롱 백기사 가능성 높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금 마련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회장과 함께 사재로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 주식 전량을 시장에 내놨다. 다만 전량 블록딜 매각은 실패했으며 나머지 잔여 지분은 효성ㆍ코오롱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부사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전날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7736주)에 대한 블록딜 매각을 결정했다. 또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부사장 두 사람은 보유 중인 금호산업 보유 지분 9.93%(345만6179주) 전량에 대한 블록딜도 추진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대비 0%의 할인율이 적용된 각각 1만7400원, 7300원으로 결정됐다. 이 중 일부인 금호산업 지분 5.45%, 금호타이어 지분 3.74%만 팔렸으며 총 매각 대금은 760억원으로 매각 100% 성공 시 예상됐던 1540억원의 절반 가량 규모다.

나머지 잔여 지분(금호산업 4.48%, 금호타이어 4.4%)은 SI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효성과 코오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효성과 코오롱은 타이어코드를 금호타이어에 납품할 뿐 아니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8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인수할 당시에도 백기사로 나선 적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인수하기 위해 총 7228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계획 중 하나로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 보유 주식 매각을 결정했다. 다만 이 중 금호타이어 지분은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어 박 회장은 채권단에 담보권 해제를 요청했고 채권단도 지난 16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이를 수용했다. 담보로 잡힌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지분을 금호산업 인수목적으로 설립할 SPC(4200억원 규모)로 대체하는 방안을 받아들인 셈이다.

박 회장은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SPC 경영권 확보를 위한 20%에 육박하는 지분을 취득하게 됐다. 나머지는 SI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SPC는 추후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을 포함한 국내외 금융회사로부터 인수 대금 3000억원을 끌어올 계획이다.

박 회장은 최종 자금조달 계획서를 내달 6일까지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12월 30일까지 자금 납입을 완료하지 못하면 위약벌로 전체 인수금의 5%인 362억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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