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상장사들은 외형이 10%가량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35%가량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사상최대치 실적을 기록한 이후 2년연속 이익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934개사 중 관리종목, 상장폐지종목 등을 제외한 비교가능한 863개사를 분석한 결과 2006년 매출액은 68조1858억원으로 전년대비 9.7%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조2264억원으로 전년대비 34.7%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8.7% 감소한 3조235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채비율은 2005년말보다 6.0%포인트 낮아진 78.8%로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금융업에 있는 12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802억원으로 0.9% 늘었고, 순이익은 26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비금융업 가운데 벤처기업의 실적악화가 컸다. 벤처기업은 매출이 11.6%늘었으나 순이익이 89.1% 급감하며, 일반기업(매출 9.2% 증가,순이익 13.0%감소)에 비해 부진했다.
거래소 측은 "벤처기업이 영업이익 감소(25.7%)에 비해 순이익 감소(89.1%)가 큰 것은 합병(주식교환) 등 우회상장 법인 관련 영업권 상각, 계열사 지분법 평가손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의 전반적인 실적악화 속에 인터넷, 통신방송서비스, 운송, 건설업종의 실적은 개선됐다. 금융업종은 영업익과 순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제조, IT하드웨어, 오락문화, 유통숙박음식 업종 등이 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운송업종은 여행수요 증가, 환율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아시아나항공와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통신방송업종의 경우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하더라도 16개사중 12개사의 실적이 호전됐다. LG텔레콤은 IMT2000사업권 허가 취소에 따른 손실 3234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2481억) 수준의 순익(2380억)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IT소프트웨어 업종은 인터넷업종 실적개선으로 적자규모가 줄어들었다. 검색광고, 게임 매출 증대 등으로 NHN과 엠파스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졌다.
IT하드웨어업종의 경우 경쟁심화, 환율 하락 등에 따라 실적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디에이피, 덱트론, 레인콤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띄었다.
한편, 2006년 12월 결산코스닥상장사중 66.4%인 573개사가 흑자를 달성했고, 33.6%(290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2006년 실적 기준 전년대비 흑자로 전환한 곳은 66개사(7.6%)였으나 적자로 전환한 곳은 이보다 많은 113개사(13.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