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 원유의 생산 감소로 미국의 원유 수입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자료를 인용해 미국 원유 수입이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국내원유생산량은 ‘셰일 붐’ 탓에 늘어나 2010년 이후 원유 수입 규모는 감소했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의 원유 수입 감소폭은 20%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나이지리아 등에서 수입하는 원유량이 늘기 시작했다. 다만 증가폭은 3개월 전과 비교해 1.7%인 것으로 나타나 그리 크지 않았다.
신문은 미국 내 셰일 원유 생산 감소가 원유 수입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미국은 하루 평균 96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생산했으나 현재 하루 평균 생산량은 900만 배럴로 감소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세 탓에 미국 원유생산업체들이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워 생산규모를 축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이들의 생산감소로 미국산 원유 가격이 오르자 미국 정유업체들이 외국산 원유에 눈을 돌린 것도 (미국)원유수입 증가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저유가로 자국 원유 생산량을 축소한 미국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등 다른 산유국은 예전의 생산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생산량을 더 늘리고 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는 아시아국가 등에 원유 판매가격을 낮춰 시장점유율 사수에 여념이 없다.
WSJ는 “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낮던 시기에는 미국 외교정책에 융통성이 있어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의 무게감이 있었다”며 “다시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세일 붐’이 만든 원유 가격 인하 효과가 현재 역효과 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