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등에서 발생한 매출의 회계처리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IBM은 이날 공시에서 “우리는 SEC 조사 사실을 지난 8월에 알게 됐으며 현재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콜리 IBM 대변인은 “우리는 재무 서류와 매출 보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정하고 규율 있는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보고했던 재무제표 결과와 정보가 회계 기준에 들어맞는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IBM은 지난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SEC 조사라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나게 됐다. 회사 매출은 14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종전보다 하향 수정됐다.
앞서 IBM은 지난 2013년에도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SEC의 조사를 받았다. 그다음 해 6월 IBM은 SEC 조사 결과 회사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당시 조사와 관련이 없다고 IBM은 덧붙였다.
대릴 플러머 가트너 리서치 대표는 “알려진 정보가 너무 적어서 SEC가 무엇을 조사하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지난해 종결된 조사와 비슷한 내용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 등 상당수 IT 기업이 아일랜드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다른 지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이 회사로 송금하는 방법을 써서 세금을 피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SEC 조사 소식에 이날 IBM 주가는 전일 대비 4% 급락한 137.86달러로 지난 2010년 10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