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50년] 현대건설, 58개국 807건 공사, 1161억 달러 수주 ‘해외건설 개척자’

입력 2015-10-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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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업체 최초 연 해외수주 100억 달러 시대 열어

▲현대건설이 완공한 아랍에미리트(UAE)의 합샨플랜트 단지 현장 전경.사진제공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완공한 아랍에미리트(UAE)의 합샨플랜트 단지 현장 전경.사진제공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 진출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5년 6월 현재까지 해외에서 총 1161억1669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58개 국가에서 총 807건의 공사를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2010년 110억 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고를 기록하며 단일 업체로는 최초로 연 해외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2012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900억 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2013년 해외 누적 수주액 1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도 110억9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공사를 수주해 3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시작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외건설의 개척자 역할을 한 현대는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월남 특수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각종 공사를 수주해 수익을 창출했다.

11년 후 현대건설은 1976년 ‘20세기 대역사(大役事)’라 불리는 당시 미화 9억6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비롯해 사우디 해군기지 확장공사,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 확장공사 등을 잇달아 수행했다. 또한 지난 30여년간 싱가포르 국토의 5%에 해당하는 면적을 도맡아 준설·매립했다.

현대건설의 우수한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공사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도 빼놓을 수 없다. 총 연장 7958m, 폭 19.5m(4차선) 교량인 페낭대교는 당시 동양 최대,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로 긴 다리였으며, 대교 중간의 440m는 사장교 양식으로 건설되었다. 페낭대교는 미국 컨설팅엔지어링협회가 주관한 연례 ‘엔지니어링 우수상’ 시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며 널리 인정받았다.

최근엔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만을 횡단해 수비야 신도시 지역을 연결하는 40여km에 달하는 초대형 해상 교량 건설이 한창이다. 세계 최장의 해상 교량으로 쿠웨이트 정부는 인구가 집중된 중앙지역과 남부지역과 더불어 인구 70만명 정도를 수용하는 북부지역의 수비아 신도시 개발을 통해 국가를 균등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자베르 코즈웨이’ 공사를 발주했다. 특히 이 교량은 쿠웨이트 선왕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을 정도로 쿠웨이트 정부의 중요한 국책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2005년 4월 세계가 주목할 만한 큰 일을 해냈다. 초대형 플랜트 공사인 이란 남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 5단계 공사를 세계 대형 플랜트 시설공사 사상 최단 기간인 35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공사금액만 한화로 약 1조5600억원으로 수주 당시 국내 업계의 해외 수주 사상 최대 규모였다.

당시 이란 정부의 하타미 대통령이 “사우스파 전체가 완공될 때까지 현대건설은 절대 이란을 떠나서는 안된다. 이곳에 남아 나머지 공사도 모두 수행해 달라”며 눈시울을 붉힌 사실은 아직도 화젯거리로 남아 있다.

건축 부문에서는 극한지(極寒地) 공사인 ‘남극 과학기지’ 건설에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오고 있다.

1988년 세종과학기지를 완공한 데 이어 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친환경 명품 과학기지인 ‘남극 제2과학기지’를 2014년 2월에 완공했다.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남극에서 현대건설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대역사’를 쓴 것이다.

지난 2010년 베트남 호찌민 중심가에 지하 3층, 지상 68층(270m)의 파이낸셜센터 빌딩(초고층 오피스 빌딩)을 완공했다. 이 빌딩은 베트남 국화인 연꽃을 기본 개념으로 설계됐으며,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호찌민 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5년 해외수주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실을 꾀하고 있다. 특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동지역 집중 수주 전략에서 탈피해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신흥시장에 역량을 확대하며 지역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우리 회사의 해외사업 수주 전략은 선별적 수주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하고, 균형잡힌 공종·지역별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기존 도급 위주의 수주 패턴을 금융주선공사·프리콘 서비스·개발사업·현지화 등 수주방식 다각화를 통해 양질의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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