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대규모 부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KDB산업은행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조선 자금 지원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9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정상화 지원 방안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사회 종료 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조선 실사 결과와 경영정상화 지원 방안 등을 발표한다.
당초에는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와 신규대출로 2조원을 지원하고, 수출입은행 등이 나머지 2조원을 분담하는 등 총 4조원의 지원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2조6000억원, 1조6000억원 등 총 4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지원 방식은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 1조원을 투입한 뒤 신규대출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나머지 3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추후 출자전환을 논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일(29일) 이사회를 열어 지원 방안을 결의해야 내용이 확정된다”면서 “아직까지 대우조선 지원 금액이나 방식에 있어 정해진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향후 대우조선의 정상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의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도 최대 50억달러 가까이 늘려주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하지만 무보는 현재 대우조선 채권단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라 무보 RG 한도 조정 등은 채권단의 자금이 투입된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채권단의 대우조선 지원 절차는 지난 27일 대우조선으로부터 자구계획안과 노조동의서를 전달받자마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앞서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자구계획 강화와 이를 이행하겠다는 노조의 동의 없이는 법정관리 절차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산업은행은 지원 방안을 발표한 이후 다음주 초 대우조선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해 본격적인 자금 지원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3분기 1조217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상반기 영업손실 3조832억원을 합하면 올 들어 3분기 누적 손실은 4조3000억 원을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