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한국형 고속철 ‘KTX-II’에 전력변환장치 등 300억원 상당의 주요 전장품을 한국철도공사에 공급한다.
현대중공업은 3일 고속철 속도 제어 역할을 하는 전력변환장치, 전기를 공급하는 주변압기, 배터리 충전장치 및 예비품 등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이들 제품은 전라선 외에 향후 호남선과 경부선 고속철에도 공급될 예정이며 2010년 상반기부터 운행된다.
특히 이 제품들은 제품가격과 수리비용이 외국산보다 30% 이상 저렴하고 정부가 국책과제로 지난 1996년부터 개발을 추진해 온 한국형 고속철의 첫 상용화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프랑스 테제베(TGV)사에서 도입한 KTX-I보다 50km/h 이상 빠른 350km/h 속도로 운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우수하고 유지, 보수가 편리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업계는 세계의 고속철도 시장이 계속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 개발한 국산 고속철을 성공적으로 운행, 이를 중국·인도·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경부선 고속철(KTX-Ⅰ)에도 주요 전장품을 공급한 바 있으며, 광주 도시철도, 대전 도시철도에도 추진장치를 납품하는 등 철도차량 전기제어 분야에서 국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