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업체 아나패스의 미국 계열사인 GCT세미컨덕터가 내년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29일 아나패스에 따르면 GCT는 연내 나스닥 상장을 할 계획이었지만 선결조건이 부족하다고 판단, 매출을 확대해 내년에 상장신청을 하기로 했다.
아나패스 관계자는 “현재 GCT의 나스닥 상장신청을 한 상황은 아니다”며 “매출이나 이런 부분이 올라가야 하는 게 선결조건으로 이를 충족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내 상장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고, 내년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나패스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하려면 분기 매출이 150~200억원이 돼야 한다. GCT의 2분기 매출은 100억원 정도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3분기 매출도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GCT의 나스닥 상장은 내년에 본격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아나패스 관계자는 GCT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현재 일본 쪽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지만, 추가로 다른 국가 매출이 나와야 한다”며 “여러 사업자를 확대해서 매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CT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모듈개발 업체로 지난 2011년 LTE 통신칩 개발에 성공해 미국 메이저 통신사 버라이존에 대량 공급하면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퀄컴이 LTE와 3G를 모두 지원하는 통신칩을 내세우면서 실적이 급격히 하락했고, 상장심사까지 통과했던 나스닥 기업공개(IPO)도 지연된 바 있다.
아나패스는 2013년 4세대(4G) 이동통신용 반도체 설계ㆍ제조업체인 GCT의 신주발행 우선주 및 신주인수권을 3000만달러(약 339억원)에 취득했다. 양사는 4G LTE 모뎀 및 RF 칩과 연동하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향후 GCT 솔루션과 함께 4G LTE 스마트폰용 통합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2월에는 GCT 신주발행 우선주를 2400만달러(약 271억원)에 추가 취득하며, 전략적 협력분야를 모바일뿐만 아니라 TV까지 확대한 수정 계약을 체결했다. TV용 LTE 모뎀 및 RF 칩과 연동하는 TV SOC를 개발,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아나패스는 GCT 지분 40.23%를 보유하고 있다. GCT의 나스닥 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지분법 평가 이익 등을 얻을 수 있다. 또 향후 양사 간 협력과 제품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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