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웨스트의 명품 아디다스

입력 2015-10-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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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뮤지션 카니예 웨스트는 패션에 빠져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 방면으로 패션 사업을 펼쳤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그의 패션 센스가 와이프(킴 카다시안)의 몸매만큼 독보적이진 않았으니까. 그런데 아디다스와 함께 한 컬렉션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지난 8월에 출시했던 이지 부스트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내일(10월 29일) 출시할 의류 라인업도 기대를 끌 만하다.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되는 카니예 웨스트의 의류 컬렉션 ‘이지 시즌 1(YEEZY SEASON 1)’은 일단 실험적이지 않고 편안한 스타일이다. 설명에 따르면 피트니스 센터나 사무실, 공항 등 어느 장소에서나 잘 어울릴만한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지나치게 심심하지도 않다. 카멜, 올리브, 브라운, 블루 그레이 등 전체적으로 어두운 컬러를 사용해서 어디에나 레이어드하기 좋다. 룩북을 한번 보자.

자연스럽게 찢기거나 해진 디스트레스드(distressed) 디테일을 살린 오버사이즈 스웨트가 이번 컬렉션의 핵심 아이템. 잘못 입으면 넝마 같이 보인다는 단점이 있는데 외국인 모델이 입은 건 꽤 멋스럽다.

여성 컬렉션에는 갑옷을 연상시키는 아우터가 많다. 빈티지한 디자인에 광택이 있는 소재를 이용해 현대적인 느낌도 살렸다.

룩북을 보면 이런 전신 타이즈가 여럿 눈에 띈다. 이런 옷은 어디에 쓰이는 걸까. 바디라인을 강조한 제품이라니 그의 와이프 헌정 제품인 것 같다.

이 밖에도 무스탕 같은 시어링 보머 재킷, 카무플라주 패턴을 입은 파카와 트렌치코트, 인조 퍼 트리밍 파카 등 여러 제품으로 구성했다.

이지 부스트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새로운 슈즈도 선보인다. 남성용은 이지 950 부츠, 여성용은 플랫폼 스노우 부츠를 내놓는다. 묵직한 덕부츠 같이 생긴 것이 기존의 이지 부스트와는 달라 보인다. 참고로 좀 더 예쁘게 생긴 이지 부스트 350과 750은 11월에 발매 예정이다.

이번 이지 시즌 1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와 분더샵 맨, 분더샵 우먼, 무이, 마이분에서만 한정 판매된다. 이조차도 먼저 추첨권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회가 제공된다고. 추첨권은 지난 25일부터 배부하기 시작했다. 아디다스 멤버십 회원 번호가 꼭 있어야 하고 발매 당일엔 1인당 의류 1개, 신발 1켤레씩만 구매할 수 있다. 예상컨대 어렵사리 추첨권을 받았음에도 매장에서 빈손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가격이 살벌하기 때문. 옆 나라 일본의 가격으로 몇 가지만 유추해봤다. 카무플라주 트렌치코트 같은 경우 300만원이 넘고 가장 관심이 쏠릴 슈즈도 50만원대로 예상된다.

디자인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지만 카니예 웨스트의 영향력 만큼은 인정. 하지만 아디다스를 이 가격에 사야 한다니, 에디터는 불호에 한 표를 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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