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하원의장에 40대 ‘젊은 피’ 폴 라이언 의원(45·위스콘신)이 지명됐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투표를 통해 라이언 의원을 하원의장 후보로 확정했다. 라이언 의원은 29일 하원의장 선거에서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에서 435석 중 247석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하원 예산위원장을 맡은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공식 선출되면 124년 만에 40대 하원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1891년 민주당 소속이었던 찰스 프레더릭 크리스프는 만 46세의 나이로 하원의장에 선출됐으며 이보다 앞서 1839년 30세에 하원의장에 당선된 로버트 헌터 이후 최연소 하원의장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라이언 의원은 존 베이너(오하이오) 현 하원의장을 축출하는 데 앞장선 당내 강경세력 ‘프리덤코커스’를 포함해 중도 성향의 튜즈데이 그룹, 주류 보수성향의 공화당연구위원회(RSC) 등 3개 핵심 정파의 지지를 골고루 받았다. 라이언 의원은 하원의장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우리는 민의의 전당인 이곳에서 국민을 위한 일을 하고, 이 나라에 더 좋은 앞길과 대안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인 라이언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일약 전국구 스타이자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으며,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을 볼모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놓고 정치권이 예산안 다툼을 벌일 때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 합의를 끌어내면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의 ‘빈곤퇴치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유력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일찌감치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