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에 빨간불… 홈쇼핑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입력 2015-10-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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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의 고발조치 검토, 재승인 번복 가능성… 업계 순위 바뀔 듯

말단 직원부터 대표까지 무더기로 연루된 최악의 납품 비리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재승인을 통과한 롯데홈쇼핑에 적신호가 켜졌다. 롯데홈쇼핑은 5년의 유효기간을 다 받지 못하고 3년에 한해 조건부 재승인을 얻어 간신히 퇴출의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이 과정에서 서류 조작이 있었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있어서다. 롯데홈쇼핑은 현대홈쇼핑과 업계 3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재승인 번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홈쇼핑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의 3개 홈쇼핑 업체를 재승인한 과정의 적절성에 대한 감사를 지난 5∼7월까지 진행한 감사원이 롯데홈쇼핑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검토하고 있어 홈쇼핑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감사원은 현재 감사를 진행 중이라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승인 절차가 논란이 되는 것만으로도 롯데홈쇼핑이 받는 타격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 승인권을 쥐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는 감사원의 감사 안건을 전달받으면,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어서 자칫 재승인이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와함께 재승인 심사에 제출한 서류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어 도덕성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됐다.

국내 TV홈쇼핑업계는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등 6개사와 함께 지난 7월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출범한 공영홈쇼핑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취급고와 매출액 등 서로 다른 기준을 내세우며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업계 1,2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간의 3위 싸움은 더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감사원의 고발 조치는 홈쇼핑의 순위 변동을 일으키기 충분해 보인다.

올해 홈쇼핑업계는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소비 전반이 위축됐고 백수오 사태까지 터져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공정위 과징금 등의 영향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실적에서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의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에 따르면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엔에스쇼핑 등 상장 홈쇼핑사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GS홈쇼핑의 3분기 취급액은 7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5% 줄었다. 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478억원, 당기 순이익은 33.2% 감소한 161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1위자리는 누가 차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

올 상반기 매출부문에서는 홈쇼핑 빅 4사중 외형 신장률이 가장 높은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도약한 현대홈쇼핑의 선전이 돋보였다. 각사별 별도기준 매출액은 CJ오쇼핑이 전년 동기 6611억원 대비 13.7% 감소한 5704억원으로 1위, GS홈쇼핑은 6.5% 증가한 5389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최하위였던 현대홈쇼핑이 2.8% 증가한 4261억원을 실현, 0.1% 성장에 그친 롯데홈쇼핑을 81억원 가량 앞서며 3위로 올라서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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