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브랜드명만 빼고 제품 라인과 디자인 모두 바꿨다. ”
2020년까지 국내 매출 8000억원 달성, 스포츠업계 3위권 재진입 목표를 내걸고 브랜드 론칭 23년만에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리브랜딩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윤 회장의 특명을 받고, 휠라의 리브랜딩 작업 전면에 나선 김진면 사장과 정구호 부사장은 29일 가양동 한일물류센터에서 ‘FILA 리뉴얼 프리젠테이션, 언론 설명회’를 열고, 프로젝트 결과물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휠라의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는 변화를 넘어선 혁신 그 자체로, 제품과 매장 인테리어까지 미래지향적 감성을 더한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브랜드로 BI를 재정립했다.
리뉴얼을 총괄한 정구호 CD∙부사장은 “제품부터 매장, 영업, 마케팅 등 모든 브랜드 전략과 역량을 새 콘셉트에 맞춰 젊고 핫한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 국내 스포츠업계 리딩 브랜드로 재도약하고 글로벌 위상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퍼포먼스,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캐주얼 등으로 모호하게 흩어져 있던 콘셉트를 스포츠의 핵심인 ‘퍼포먼스’에 집중해 변화시켰다. 휠라 고유의 오리지널리티와 자산, 우수한 기능성은 유지하되, 트렌디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덧입힌다는 의도다. 브랜드 정체성에 맞지 않는 캐주얼한 스웨터나 팬츠, 액세서리 가방 등은 내년부터 과감히 정리, 출시하지 않는다.
제품 라인 구성도 '퍼포먼스'에 집중해 재편했다. 휠라 브랜드 전체 제품군을 ‘트랙 퍼포먼스’(일반 트랙 스포츠용), ‘피트니스 퍼포먼스’(패션성 강화된 인도어 스포츠용), ‘하이브리드 퍼포먼스’(프리미엄급의 선수 및 전문가용) 등 3개 라인으로 분류, 전문 스포츠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강화했다.
'트랙 퍼포먼스'는 러닝이나 워킹, 트레이닝 등 일상의 운동을 위한 라인이다. '피트니스 퍼포먼스'는 요가나 필라테스용이면서 패션성이 뛰어나 애슬레저룩으로 일상에서 활용가능한 제품군이다.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는 기존에 없었던 선수들과 전문가를 위한 고기능성 프리미엄 라인이다.
‘퍼포먼스’ 라인 외에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라는 라이프스타일 라인은 별도로 전개한다. ‘휠라 오리지날레’는 브랜드 전통성을 보여주는 ‘헤리티지’ 라인의 새로운 이름으로, 감성을 반영한 젊은이 타깃 대상의 라이프스타일 라인이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휠라 농구화나 빅 로고 티셔츠 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제품이며, 시대적 감성을 반영해 데님이나 배기 팬츠, 오버사이즈 티셔츠 등도 선보인다. 유통망 또한 기존 휠라 매장이 아닌 주요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 또는 별도 섹션 형태로 입점할 예정이다.
휠라 골프, 휠라 키즈 등 휠라코리아의 다른 패밀리 브랜드도 모(母)브랜드인 휠라의 변화에 따라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컨셉트를 기초로 해 바뀐다. 또 휠라 언더웨어라는 백화점용 언더웨어 브랜드도 내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매장 인테리어도 바뀐다. 휠라의 대표 3색(화이트-네이비-레드)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던 기존 매장은 미래지향적인 ‘퓨쳐리스틱 스페이스(Futuristic Space)’에서 영감을 얻어 구현한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스토어’로 탈바꿈한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휠라 키즈 매장이 해당 매뉴얼에 따라 리뉴얼을 마쳤으며, 이 외 매장은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새로운 로고체도 선보였다. 세련된 네이비 계열 색상에 기존보다 날렵해진 각과 폰트 디자인으로 모던한 느낌을 강화한 새 로고는 앞으로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과 매장 디자인에 적용된다. 이전 화이트-네이비-레드 색상의 F박스와 FILA리니어 로고체는 기업용 CI와 일부 제품에 제한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휠라는 변화된 브랜드의 실체를 고객들에게 다각도로 보여주기 위해 2016년 5월경 서울 이태원에 ‘휠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은 지난 2007년 3층 규모로 운영됐던 서울 명동점 폐점 이후 무려 9년만의 개점이다. 내년 상반기 이태원점 개점을 시작으로 2017년 홍대입구, 부산 광복동 등에 추가 오픈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