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내성 강해졌다…미국 연준,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에도 ‘방긋’

입력 2015-10-29 10: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 28 양일간 개최한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내 행동은 약속하지 않았지만 다음 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사실상 내달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장이 보인 반응에 주목했다.

성명이 금리인상에 대해 “다음 달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자 시장은 주춤했다. 주가와 채권은 급락하고 달러는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는 급등세로 마감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09포인트(1.13%) 오른 1만7779.5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4.46포인트(1.18%) 뛴 2090.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54포인트(1.30%) 상승한 5095.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전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사됐던 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과거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만 내비쳐도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미국 금리 인상 경험이 없는 세대가 미지의 현상에 대해 갖는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추락한 영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이 점차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내성을 키워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몇 차례의 FOMC를 거치면서 얻은 학습효과로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희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인트72 자산운용의 딘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금융 당국은 기본 방침이 12월 금리 인상임을 명확하게 제시했다”며 “12월 금리 인상에 무슨 일이 필요한 지보다 12월 금리 인상을 막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리 인상은 시작 시점보다 ‘터미널 캡 레이트(Terminal Capitalization Rate)’, 즉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착지점이 몇 %인지, 얼마나 자주 실행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적당한 속도”라고 표현했다. 2~3년에 걸쳐 금리를 제로(0)에서 2~3% 정도로 인상, 터미널 캡 레이트가 3%라고 가정하면 이는 역사적으로 전례없는 수준의 낮고 더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동안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에 대해 발작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던 건 제로 금리가 너무 장기간 유지됐기 때문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내에 올리면 이는 거의 10년 만이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9월 성명에 적혀 있던 “최근 세계적인 경제·금융 정세는 경제 활동을 다소 억제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국제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표현에 그쳤다. 차기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책임 달성을 향한 진전을 현재 상황과 예측, 양면에서 조사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켄드릭 라마,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역사를 쓰다 [이슈크래커]
  • 딥시크 금지되면 끝?…일상 훔쳐본다는 '차이나테크 포비아' 솔솔 [이슈크래커]
  • 한국인 10명 중 2명 "가까운 일본, 아무 때나 간다" [데이터클립]
  • 故 김새론, 오늘(19일) 발인…유족ㆍ친구 눈물 속 영면
  • “中 반도체 굴기, 한국 턱밑까지 쫓아왔다” [반도체 ‘린치핀’ 韓의 위기]
  • "LIV 골프는 게임체인저?"…MZ들을 위한 새로운 골프의 세계 [골프더보기]
  • 가족여행 계획하고 있다면…‘근로자 휴양콘도 지원사업’으로 저렴하게! [경제한줌]
  • 단독 대법원도 ‘테라‧루나’ 증권성 인정 안해…신현성 재산몰수 재항고 기각
  • 오늘의 상승종목

  • 02.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3,872,000
    • +0.67%
    • 이더리움
    • 4,052,000
    • +1.45%
    • 비트코인 캐시
    • 477,100
    • +0.76%
    • 리플
    • 3,990
    • +4.56%
    • 솔라나
    • 249,000
    • -0.99%
    • 에이다
    • 1,134
    • +0.98%
    • 이오스
    • 937
    • +2.4%
    • 트론
    • 363
    • +1.97%
    • 스텔라루멘
    • 500
    • +3.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6,250
    • +0.45%
    • 체인링크
    • 26,590
    • -0.3%
    • 샌드박스
    • 537
    • +0.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