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호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개장과 동시에 4%대 강세를 보이며 급등했다. 한때 11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석달여 만에 종가 기준 130만원대(130만8000원)를 회복하고, 이날 장중 한때 139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140만원대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단숨에 7% 이상 올라 오전 11시 10분 현재 1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51조 6800억원, 영업이익 7조39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82.1% 늘어난 수치이며, 전분기 대비해서도 각각 6.5%, 7.2% 늘었다.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다. 또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결의하고, 이달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주주친화 정책이 삼성전자는 물론 코스피 전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 증시가 4~5년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이번 정책은 증시 성장속도 저하에 대한 하나의 돌파구로 해석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삼성전자의 이번 정책은 규모면에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주주환원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며 "연말 장세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9일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영업이익 6조7770억원으로 1개월 전 6조5000억원대에서 3%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