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0위 상장사들의 외부감사인 자리를 놓고 삼일, 삼정, 안진 등 회계법인 ‘빅 3’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30위권 상장사 중 12월결산 29개사의 2006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상장사들의 2006년도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삼일, 삼정, 안진, 한영, 삼덕 등 5곳이다.
삼일이 시가총액 1위, 2위인 삼성전자, 포스코를 비롯, LG필립스LCD, SK네트웍스, 현대모비스, 삼성중공업 등 총 8개사의 외부감사를 맡았다.
삼정은 금융사인 신한지주, 외환은행을 포함해 한국전력, KT, 롯데쇼핑, KT&G, 대우조선해양 등 9곳이었다. 안진 역시 9개사로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 등이 고객이다. 한영은 하이닉스와 하나금융지주 등 2곳, 삼덕은 S-Oil 1곳이었다.
외부감사 및 컨설팅 등 비외부감사 수입이 클 수 밖에 없는 대형사들의 외부감사인 자리를 놓고 3대 회계법인들이 우열을 가늠하기 힘든 각축전을 벌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회계법인들이 벌어들인 외부감사 및 비외부감사 수입(2006년도 계약 기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총 계약금액 379억원 중 삼정은 13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일과 안진이 각각 123억원, 108억원을 나타냈다. 한영과 삼덕은 각각 12억원, 1억570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삼일의 최대 고객이다. 감사용역 13억3400만원, 비감사용역 41억2700만원 등 총 54억6100만원의 수입을 올려줬다.
삼정은 신한지주의 비중이 크다. 신한지주는 감사용역비는 3억400만원 정도였지만 기타 용역비가 51억1700만원에 달해 총 54억2100만원에 이른다.
안진은 우리금융지주(38억5000만원)을 비롯, 국민은행(14억원), 현대자동차(13억4800원)으로 3개사와의 용역계약 금액이 65억9800만원에 달했다.
현행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상장사는 매 3년단위로 감사인을 선임해야 하고, 동일감사인으로부터 연속해서 6개 사업연도의 감사를 받은 경우에는 감사인을 교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