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기 제조업체 닌텐도가 첫 모바일 게임 출시일을 올 연말에서 내년 3월로 연기했다.
닌텐도는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방침 설명회에서 회사의 첫 모바일 게임 출시 시기를 2016년 3월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기미시마 다쓰미 닌텐도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쇼핑시즌 같은 성수기에는 휴대형 게임기 ‘3DS’와 콘솔게임기 ‘위유(Wii U)’등 회사 주력제품에 더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모바일 게임 출시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주요제품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모바일 게임이 그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닌텐도는 2015 회계연도 2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며 29일 첫 모바일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일본 모바일 게임업체인 디엔에이(DeNA)와 제휴해 모바일 게임을 만든다고 발표한 지 7개월 만으로 투자자들은 물론 업계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앞서 양사는 올 연말까지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2017년 3월까지 5개의 게임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닌텐도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며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했다. 이에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는 이날 발표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29일 오후 1시05분 현재 닌텐도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28% 폭락한 2만145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닌텐도는 내년에 출시될 모바일용 게임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의 첫 모바일게임의 이름은 ‘미이토모(Miitomo)’이다. 미이토모는 사용자가 자신의 분신이 되는 아바타를 만들어 친구로 등록한 다른 사용자의 아바타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아바타 게임’이다. 기미시마 CEO는 “미이토모는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아바타 옷, 장신구 등 게임 속 유료 아이템을 통한 수익창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