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원 사장 “거래소 보유 지분매각 추진…시장형기업으로 탈바꿈 할 것”

입력 2015-10-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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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예탁결제원)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한국거래소가 보유한 지분 매각에 나서며 소유구조 개편에 나섰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협의체를 만들어 예탁원 지분 매수자를 공동탐색하며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대상은) 기존 주주 외 예탁결제 서비스를 쓰는 은행, 보험 등 금융사와 기관투자자”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다양한 이용자가 주주가 돼 감시·감독하는 것이 바람직한 소유 구조”라며 “이용자 중심으로 주주 구성이 재편되도록 정부ㆍ거래소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예탁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관투자자들보다 한국거래소 등이 보유한 지분 비중이 크게 높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7월 정부는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예탁결제원의 거래소 지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예탁결제원의 지분 70.4%를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다.

유 사장은 “분리운영 체제는 이미 10년 전 결정됐고, 중요한 고비마다 확인됐다”며 “이번에 공식적으로 재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 관계에서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일부 자사주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선 일정 정도 지분관계가 해소된 뒤 처분할 때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유 사장은 전자증권 도입과 위안화 투자거래 시스템 등 도입에 따른 사업 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존 예탁ㆍ결제 사업 분야 이외에 다각화와 국제화를 통해 시장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먼저 필리핀ㆍ태국 등 아시아 국가 대상 예탁결제시스템 및 펀드플랫폼 수출을 위한 마케팅을 지속하는 한편, 선강퉁 등 중국정부의 자본시장 개방정책에 따라 위안화 투자지원 서비스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지난 7월 위안화표시채권 매매ㆍ환매조건부채권(RP)거래 동시결제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8월에는 후강퉁과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거래주식 예탁결제서비스를 개시했다.

유 사장은 “고객이 KSD서비스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면, 쓰도록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것이 철학”이라며 “앞으로도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따라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회사 수익을 올리는 시장형 기업으로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탁결제원 일산 센터 매각에 관해선 “취득가 대비 아직 가격이 높고 유지보수 비용도 있어 매각을 원하고 있다”며 “매각 진행 이후에는 여의도로 박물관을 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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