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금리 오를라” 4개월만에 회사채 2000억 발행

입력 2015-10-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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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4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자금조달 및 유동성 확보하고자 차환 사채 만기가 6개월 남았음에도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 더군다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애초 예정했던 1500억원 보다 많은 20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에너지는 4년물과 7년물로 나눠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애초 발행 예정 규모는 150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 2000억원으로 늘렸다.

SK에너지가 제시한 희망금리밴드 내로 몰린 기관 주문은 3700억원이었다. 발행 규모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요를 몰린 셈이다.

투자자들은 단기물인 4년물에 관심을 보였다. 800억원 어치 발행하려던 4년물에 몰린 수요는 발행 예정액의 3배 규모인 2400억원이었으며 15건의 참여건수를 보여 단순경쟁률이 3대 1을 기록했다. 또 700억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인 7년물에는 1300억원의 수요가 유입돼 1.8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SK에너지가 4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 시장을 다시 찾은 것은 금리 상승에 대한 선제적 조치 성격이 크다. SK에너지는 앞서 지난 6월 3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2000억원을 차환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발행 총액 중 1100억원을 제35-1회 회사채 차환자금으로 사용하는데, 차환 대상 사채 만기일 6개월 전에 발행하는 것은 향후 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조달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SK에너지는 차환 자금 외에 나머지 900억원은 원유대금 지급에 사용한다.

한편 지난해 7931억원의 적자를 냈던 SK에너지는 올해 3분기까지 9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둬 실적 악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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