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성장률·고용시장 개선 난망…글로벌 금융시장, 12월까지 ‘연준 히스테리’ 우려

입력 2015-10-30 08:15 수정 2015-10-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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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연율 1.5%로 둔화…비농업 고용 2개월 연속 20만명 밑돌아

미국의 경기둔화가 선명해졌다. 고용시장도 아직 회복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2월까지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연율 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6%를 소폭 밑돌고 전 분기의 3.9%에서 하락한 것이다.

성장률 부진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기업재고다. 지난 분기 기업재고는 568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이는 1분기에 재고가 1128억 달러, 2분기는 1135억 달러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급작스런 재고 증가 둔화가 없었다면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이 3%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고 증가세 둔화는 기업이 미래 수요를 확신하지 못해 과잉생산을 피하려는 모습을 시사한다. 유가 등 상품 가격 하락으로 재고의 달러화 표시 평가액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경제둔화가 미국 에너지와 제조 부문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미국 경제 70%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는 여전히 왕성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소비지출(PCE)은 3.2% 증가해 2분기의 3.9% 증가에는 못 미쳤지만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둔화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용지표도 불안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하는 월간 고용보고서에서 지난 8월과 9월 비농업 고용은 기준인 20만명에 2개월 연속 못 미쳤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10월 비농업 고용도 18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상업과 서비스 부문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했지만 고임금의 광업과 제조업은 달러화 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뼈아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4% 전후였던 임금 상승률은 최근 2%에 그치고 있다. 물가상승률도 1%대 초반에 그쳐 연준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

연준은 전날 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담겨 있던 문구를 삭제했다. 아울러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12월 금리인상 문을 열어뒀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존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달 FOMC 성명에서)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명시한 것은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미국 GDP 성장률 부진에도 시장은 비교적 평온한 반응을 보였다. 비록 뉴욕과 유럽증시가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작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마지막 FOMC까지 2번 남은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결정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마지막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든 하지 않든 연준 신뢰는 추락할 운명이다. 금리를 인상하면 그 부작용으로 경기가 크게 둔화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올리지 않으면 연내 인상을 거듭 강조했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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