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은 삼성전자의 패러다임 변화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시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주주친화 정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림으로써 전격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주력해온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아 주주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을 한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해석했다.
지난 29일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의 특별자사주 매입소각 결정과 함께 이와는 별도로 향후 3년간(2015~2017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별자사주 매입소각은 10월30일을 시작으로 향후 약 1년간에 걸쳐 3~4회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다.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에 사용하면 배당성향은 20% 높아진다.
금융투자업계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용식 주주환원 정책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확대 정책은 계속 쌓여만 가는 현금 활용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해 줬다”며 “글로벌 IT기업 수준의 주주환원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는 점은 삼성전자 주가 할인요소를 해소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5만원에서 170만원, 대신증권은 기존 152만원에서 167만원으로 올렸다. HMC투자증권도 기존 146만원에서 15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도 각각 167만원, 160만원으로 올렸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한단계 레벨업 될 것이 분명하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주가의 방향성은 펀더멘털에 기반을 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전일대비 1.30%(1만7000원) 오른 13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3월 150만3000원으로 연중 고점을 찍고 나서 8월경 110만원을 밑돌다 최근 130만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고점은 2013년 5월 기록한 155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