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슬럼프에 빠졌던 2009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만 통계국은 30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1%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0.52% 성장에서 후퇴한 것이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0.5% 위축을 밑도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수출이 부진했던 것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대 무역파트너인 중국 경기둔화를 배경으로 대만의 지난 3분기 수출 증가율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대만증시가 지난 분기에 2011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이면서 내수도 냉각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4분기 미국과 중국 수요 회복으로 대만 GDP 성장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클레어 황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경제환경의 악화가 대만 내수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신뢰를 약화시키고 고용률도 떨어뜨렸다”며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계속되는 회복세가 4분기 대만 수출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