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마이라이프] 자전거 두 바퀴처럼 함께 굴러가는 할아버지와 손자 <늙은 자전거>의 문희융 감독 인터뷰

입력 2015-10-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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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이만희 작가의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 <늙은 자전거>. 수십 년 전 집 나간 아들이 사고로 죽고 갑자기 나타난 손자 풍도, 그런 손자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할아버지 강만이 서로를 인정하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늙은 자전거>의 포스터.(홀리가든 제공)
▲영화 <늙은 자전거>의 포스터.(홀리가든 제공)

Interveiw. <늙은 자전거>의 문희융 감독

이번 작품을 맡게 된 계기.

연극 <늙은 자전거>를 보며 작지만 기본에 충실한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이 관객에게 훈훈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기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보석 같은 이야기는 영화화하기에 적합한 것이었고 연출에 임하면 보람 있을 것 같아서 맡았습니다.


동명의 연극과 비교해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은 무엇인가요?

원작의 옛 시골장터의 모습을 재현하기에는 저예산 영화의 여건상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배경을 현대로 수정 후, 원작의 기본 정서와 설정만을 남겨 두고 주인공의 시점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연극이 할아버지의 시선에서 손자를 만났으나 죽고 싶지 않은 안타까움과 이를 모르는 천진난만한 손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영화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있는 손자가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을 담았습니다.


시골장터 장돌뱅이 할배 ‘강만’ 역을 맡은 중년 배우 최종원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최종원 선생님의 모습이 딱 영화 속 강만의 모습이기 때문에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촬영 전 드라마 촬영 중 다리 부상으로 깁스하셨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강만의 모습을 잘 그려내 주셨죠. 제작 여건상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성심껏 연기에 임했던 최종원 선생님과의 호흡은 최고였습니다.


▲영화 <늙은 자전거> 스틸컷.(홀리가든 제공)
▲영화 <늙은 자전거> 스틸컷.(홀리가든 제공)


만족스럽게 촬영이 진행됐는지요.

영화를 보면 화면 구성상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핑계 같지만 작품의 예산과 스케줄을 보면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으실 겁니다. 현장은 하루하루가 전쟁터 같았어요. 잦은 돌발 상황에 정해진 분량을 그날 마무리지어야 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그런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해준 스태프와 배우분들께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풍도가 조 선생과 버스 정류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생각납니다. 그 장면이 첫 촬영이라서 기억에 남기도 했지만 통행량이 너무 많아 비슷한 장소를 찾기 위해 이동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첫 촬영부터 장소 섭외부터 새로 진행해야 했는데 신속하게 맞는 장소를 찾아내어 그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모든 장면이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장면은 복남에게 도끼를 휘두른 풍도를 나무라는 강만의 모습과 마지막 풍도와의 이별 장면입니다.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시나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가족 영화입니다. 괴팍하지만 인정 넘치는 할아버지 강만과 엉뚱 발랄한 손자 풍도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 속에서 웃음과 눈물을 함께 경험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에,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화 <늙은 자전거>의 문희융 감독.(홀리가든 제공)
▲영화 <늙은 자전거>의 문희융 감독.(홀리가든 제공)


△ 문희융 감독

영화 <아이 러브 유> 연출·각본, <연평해전> 각색 등.

<도시의 계절풍>으로 제1회 평주 청소년 영상예술제 대상, <저 먼 동화의 나라로>로 1987년 한국 청소년 영화제 촬영상 수상.


△ 영화 <늙은 자전거>

개봉 11월 12일 장르 감동 휴먼 드라마

감독 문희융 출연 최종원, 박민상, 박상면, 조안, 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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