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의 주변인물들에 대해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고소했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와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에 SDJ코퍼레이션 소속 민유성 고문과 정혜원 상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적시된 혐의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주거 침입·공동퇴거 불응) 등이다.
보도자료 등을 통한 신동빈 회장 및 롯데그룹에 대한 비방,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신격호 회장 집무실에 대한 SDJ 임직원들의 출입과 상주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동빈 두 형제는 최근 경영권 분쟁 와중에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관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측은 자신들이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관리하겠다고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에 통보한 뒤 실제로 비서·경호인력들을 34층에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 정책본부 소속 자신의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를 해임했고,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20일 총괄회장의 뜻이라며 새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나승기 전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후 현재까지 34층 총괄회장 집무실은 사실상 신동주 전 부회장 인력이 장악하고 있지만, 롯데그룹도 이일민 전무의 '해임 무효'를 주장하며 이 전무를 비롯한 비서·경호 직원을 34층 근처에 대기시켜 놓았다. 형식적으로는 총괄회장 집무실을 '공동 관리'하는 것이나, 현재 총괄회장의 최측근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 사람들만 있기 때문에 롯데 정책본부나 계열사들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거의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16일 이후 줄기차게 SDJ 인사들의 총괄회장 집무실 퇴거를 주장해왔다. 롯데는 민유성 고문, 정혜원 상무 등 SDJ 임직원들이 배석하는 한, 신 총괄회장에 대한 계열사의 정기 경영보고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