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집단폐렴' 미궁속으로…방역당국, 환경ㆍ화학물질 원인 가능성 조사

입력 2015-10-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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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캠퍼스에서 발생한 집단적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방역당국이 환경이나 화학적 요인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폐렴 증상이 확인된 '의심환자'는 총 34명이다. 질본은 이달 8일 이후 건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이용하고 발열(37.5℃기준)과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된 환자를 '의심환자'로 규정했다. 방역당국은 이들 환자를 7개 의료기관에 분산해 격리 치료하고 있다.

다만 발열 등 증상은 나타났지만 흉부방사선 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11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 폐렴 증상이 나타나면 이들은 의심환자에 포함돼 격리 치료 대상이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유전자ㆍ혈청 항체 검사 등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특이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환자 1명이 유전자 검사에서 라이노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을 뿐, 나머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15개 호흡기 세균ㆍ바이러스 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라이노 바이러스는 흔한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라며 "환자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이번 호흡기 질환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브루셀라, 큐열, 레지오넬라 등 혈청 내 항체 검사에서도 양성이 확인된 환자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3주 후 회복기 혈청을 통해 재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폐렴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세균 및 바이러스 검사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자 방역당국은 환경이나 화학적 요인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적 호흡기 질환의 원인 규명을 위해 동물감염병, 독성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역학조사반에 참여시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의심환자 34명 중 16명이 대학 건물의 5층 실험실에서 집중 발생한 만큼 해당 실험실 근무자, 인접 실험실 근무자, 다른층 근무자 등 세부적으로 분류해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방역당국과 건국대는 이달 8∼28일 해당 건물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로 연락할 것을 공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센터(109)를 통해 건물 근무자 및 출입자 명단을 기초로 개인별 증상 여부를 일일 2회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이 건물을 빌려 입사시험을 치른 SK그룹 수험생 500명은 개인별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이상 증상이 발생할 경우 자발적으로 신고하도록 안내하는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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