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총리가 2년차 집권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군 위안부 문제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한·일·중 및 한일 정상회담 등에 참석하고자 이날 출국하기 앞서“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에 (박근혜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게 된 만큼 의미 있는 회담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세 나라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을 안고 있다”면서 “정부 간에 지역과 세계가 직면한 여러 과제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의미 있는 회담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1일 오전 정부 전용기 편으로 하네다 공항을 출발 서울로 향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중·일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2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의 첫 한·일 정상회담에 임한다.
이번 아베 총리의 방한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한일관계의 중요 현안인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여부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새로운 사죄나 보상에는 응하지 않을 태세라고 보도했다. 다만 군위안부 제도에 일본군이 관여한 사실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과 함께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신 분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는 취지의 언급을 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기는 2012년 12월 2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06∼2007년 처음 집권했을 때 아베 총리는 총리로 취임한 지 13일 만인 2006년 10월 9일 방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