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과 발망이 만났어요, 줄을 서세요

입력 2015-11-0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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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망이란 브랜드를 알게된 건 2009년 파워숄더 재킷 유행이 전국을 강타할 때였다. 하늘로 치솟은 어깨뽕을 보면서 남자들은 드래곤볼의 피콜로 대마왕 같다고 놀려댔다. 하지만 파워숄더는 그 당시 잡지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스타일> 속 김혜수의 유행어처럼 ‘엣지’의 상징이었다.

시간이 흘러 파워숄더의 인기는 무뎌졌지만, 발망의 스타일은 끊임 없이 발전해왔다. 화려하고 관능적인 장식에 스트리트 감성을 절묘하게 더해 독특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추구해왔다. 그런 발망이 세계적인 SPA브랜드 H&M과 손을 잡았다.

오는 11월 5일, 이 둘이 만들어낸 작품을 사기위해 H&M 매장 앞엔 줄이 길게 늘어서겠지. 경쟁이 치열할테니, 미리 공부해두고 가자. 이번 컬렉션 제품에서 살만한 제품들을 찾아봤다.

“넌 엣지가 필요해”

모임에 모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연말. 격식을 갖추면서도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남자들을 위한 라인이다. 바둑돌처럼 흰색과 검은색이 주를 이루지만, 화려한 디테일 덕에 단순하거나 심심해 보이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가장 먼저 베이식한 레터링 프린트 셔츠를 보자. 일단 가격이 착하다. 5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발망을 가질 수 있다니, 어찌 매력적이지 않겠는가. 이런 기본 셔츠를 발망으로 입는 남자가 진짜 멋을 부릴 줄 아는 남자다. 몇 장의 지폐와 꼭 필요한 신용카드와 신분증 정도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지갑도 있다. 심플한 라인이지만 발목에 더블 몽크 스트랩으로 포인트를 준 부츠도 멋스럽다. 드레스 코드가 있는 파티를 앞두고 있다면, 숄 칼라 재킷을 추천한다. 물찬 제비처럼 라인이 매끈하다.

“남자의 계절 가을, 드라이 허브를 입자.”

가장 무난한 라인이다. 이번 시즌 팬톤이 발표한 트렌드 컬러 중 하나가 ‘드라이 허브’다. 그냥 카키색 국방색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여자친구와의 주말 데이트룩으로도 손색이 없고, 트렌디한 오피스룩으로도 좋겠다.

날이 많이 추워져 코트를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멋진 코트를 찾고 있다면, 이 코트를 추천한다. 단추를 목끝까지 채우느냐 아니면, 오픈해서 어깨에 살짝 걸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스웨이드 스니커즈는 발목과 혀 부분에 얇게 패딩 처리가 되어 있어 한겨울에도 든든하다. 워싱처리된 기모 코튼 트윌 소재의 셔츠는 어깨 부분에 화려한 견장장식과 앞부분의 금속 버튼이 포인트가 된다. 이번 시즌 트렌드인 스트라이프 무늬의 니트도 좋은 선택이 될 듯.

“나 오늘 좀 쎄보이고 싶어.”

남의 시선을 즐기고 패션에 있어서 만큼은 과감한 도전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면, 지금 소개한 라인도 좋겠다. 레드로 포인트를 준 라이더 재킷과 번쩍번쩍 빛나는 금색 견장 장식, 그리고 스컬 무늬까지 단 하나도 평범한 것이 없다.

깔끔한 스타일의 피코트는 사두면 두고두고 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청바지와 매치하면 단정한 느낌을, 슬랙스와 함께 입으면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헤어스타일링이 귀찮은 날 비니만큼 좋은 것도 없다. 평범한 비니도 발망의 황금 로고 하나면 특별해 진다. 팬츠 하나도 단순하지 않다. 배기 스타일에 사이드의 포켓 그리고 지퍼 장식으로 멋스러움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재킷은 발망의 모든 것이 응축된 디자인이다. 소매에는 금색 자수 장식을 그리고 가슴에는 번쩍이는 황금 해골을 달았다. 이건 누가봐도 발망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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