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부산 등 지방 광역시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지만 지역별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척도라고 불리는 대구는 2012년도부터 2015년도 9월까지 누적 집값상승률 51%로 전국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대구에서 부동산 시장이 가장 뜨거운 수성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0월 기준 138.4(2010년 3월 100 기준)로 1년 전(117.4)보다 18% 올랐다. 수성구에서 지난 9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197가구 모집에 12만2500여명이 몰리며 청약 평균경쟁률 622대 1을 기록, 조기분양 마감됐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장마저 우후죽순 생겼다. 총 24개 사업장 중 8개 사업장이 수성구에 자리잡고 있다.
반면 대구 동구에서 같은달 청약접수를 마감한 K아파트 단지는 372가구 중 98가구가 현재 미분양이다.
대구 건설업체 관계자는 “동구는 대구 지역에서도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인데다 분양가가 다소 높았던 것이 미분양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보다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되는 지역은 여전히 잘 되고 그렇지 않은 외곽 지역은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10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센텀경동리인’ 아파트는 175가구 모집에 1순위자만 4만6623명 몰렸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3.3㎡당 2730만원으로 부산 최고가 분양가를 내놨지만 사실상 5일만에 계약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역시 최고 7000만원 가량 붙었다.
하지만 일부 단지에서는 미분양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9월 기준 미분양 물량 역시 전달 대비 19.9% 증가했다.
지난달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D아파트는 577가구 중 173가구가 미분양이 됐다. 최근 계약마감을 한 동구 수정동의 H아파트 역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며 청약 평균 48.93 대 1에 그쳤다. 최근 부산지역 경쟁률이 100대1을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미분양 역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