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 인하폭 예상보다 커...수익 악화될 것"

입력 2015-11-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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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영세 및 중세 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0.7%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전국 238만개 가맹점들은 연간 약 6700억원 가량의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생각보다 인하폭이 커 수익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카드사들의 경우 부가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해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정부와 새누리당은 금융위원회는 새누리당과 당정협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방안을 마련해 내년 1월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연매출 2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과 3억원 이하의 중소 가맹점의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을 가장 큰 폭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현재 전체 가맹점 가운데 영세가맹점은 전체의 75%, 중소 가맹점은 6%로 3억원 이하 가맹점이 전체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영세 가맹점과 중소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은 각각 기존 보다 0.7%포인트 인하된 0.8%, 1.3%로 책정됐다.

연매출 10억원 이하의 일반가맹점 수수료율은 평균 2.2%에서 0.3%포인트 인하한 1.9%포인트로 유도할 예정이다. 연매출 10억원 이상의 대형 가맹점의 경우에는 현재 1.96%로 유지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최종 확정하자 카드업계는 비용절감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나섰다. 자체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됐을 시 어느정도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A카드사 관계자는 "당장 내년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체적인 데이터를 집계해 대책을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이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폭이 예상보다 너무 크다는 반응이다.

B카드사 관계자는 "국정감사 당시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질타가 이어져 5%포인트 정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인하폭을 더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저금리로 인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수수료율 인하의 여력이 있다고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욱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내려간 수수료율이 다시 오를 보장도 없어 중소형 카드사들은 수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드업계는 이번 수수료 인하가 대형 가맹점으로까지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대형 가맹점의 경우 이번 수수료율 인하에서 제외됐지만 신용카드 수수료율 상한이 인하됐기 때문이다. 대형 가맹점의 경우 신용카드 수수료율 상한에서 카드사와 자율적으로 협약을 맺는다.

C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 정책을 바탕으로 대형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하면 카드사로서는 대응할 수 있는 논리가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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