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강남 칼부림 대치사건'을 주도했던 폭력조직 고문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법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범서방파' 고문 나모(49)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나씨는 2009년 11월 11일 강남 한복판에서 또 다른 폭력조직 '칠성파'와 사업영역 문제로 시비가 붙자, 조직원들을 소집해 회칼과 야구방망이 등을 이용해 맞서 싸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범서방파와 칠성파는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다니며 24시간여 대치했지만, 실제 물리적인 충돌까지 벌어지지는 않았다.
검찰 조사결과 나씨는 1987년 '인천 뉴송도호텔 사장 살인사건'에 가담했다가 붙잡혀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과 함께 수감 생활을 했다. 이때 김태촌의 수발을 도맡으며 그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나씨는 범서방파 세력이 약해지자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함평식구파'를 새롭게 조직해 조직원을 영입하고 합숙소를 운영하는 등 사실상 범서방파를 계승해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나씨가 마카오 등지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원정도박을 했다는 첩보도 입수하고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