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인도 시장에 새로운 중저가 시리즈 ‘갤럭시온(On)’을 출시한다. ‘갤럭시AㆍEㆍJ’에 이은 중저가 알파벳 라인업 ‘O 시리즈’는 인도에 앞서 ‘갤럭시온5ㆍ7’ 두 가지 제품이 이미 중국에 공개됐다.
갤럭시온은 타이젠 스마트폰을 제외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중 가장 가격이 낮은 10만원대 제품으로, 갤럭시온5와 갤럭시온7의 중국 출시 가격은 각각 998위안(약 18만원), 1398위안(약 25만원)이다.
또 다른 보급형 시리즈 ‘갤럭시J3’는 2일(현지시간) 미국 FCC 인증을 통과,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 선출시가 예상된다. 지난달 초 일본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공개된 러기드 스마트폰 ‘갤럭시 액티브 네오’는 이달부터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를 통해 2만엔(약 19만원)에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갤럭시AㆍEㆍJ와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1ㆍ3’ 등 다수의 중저가 제품을 신흥국에 선보였다. 프리미엄 제품 이외에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알파벳으로 간소화해 출하량과 점유율 동시에 확대하려는 전략이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400만대로, 전분기(약 7400만대) 대비 13.5%(약 1000만대)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점유율(SAㆍ출하량 기준)도 23.7%로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저가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데는 성공한 반면,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상ㆍ하반기 각각 출시된 ‘갤럭시S6ㆍ엣지’와 ‘갤럭시노트5’ 등이 중저가 제품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7%에서 올해 1~2분기 11%로 상승한 IM(ITㆍ모바일)부문 영업이익률은 3분기 9%를 기록하며 3분기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스마트폰을 많이 팔아 매출은 확대됐지만, 벌어들인 수익은 줄어든 셈이다.
더불어 중국과 인도 등의 시장을 타깃으로 한 중저가 전략이 중국에서는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SAㆍ출하량 기준)은 2012~2013년 17.7%, 19.7%에서 지난해 13.8%로 떨어졌고, 올 3분기에는 10% 안팎까지 축소된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간소화한 중저가 모델이 각 라인업별 뚜렷한 차별성 없이 난립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중저가 제품 가격조정으로 평균판매가격(ASP)과 영업이익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에서 삼성만의 확고한 정체성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