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변동에 가장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것은 임금 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산자물가 변동압력은 환율 변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간한 ‘2003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물가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원화환율이 모든 외국통화에 대하여 10% 변동하는 경우 소비자물가는 1.8%, 생산자물가는 2.8%의 변동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업에 걸쳐 임금이 10% 변동하는 경우 소비자물가는 3.1%, 생산자물가는 2.8%의 변동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임금 변동이 소비자 물가 변동압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비해 환율변동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공산품의 가중치(61.6%)가 소비자물가(30.7%)보다 2배 정도 큰 데 주로 기인한다”며 “반면 소비자물가가 생산자물가보다 더 큰 변동압력을 받는 것은 임금투입비중이 여타 산업보다 높은 서비스의 구성비가 60.4%로서 생산자물가의 33.5% 보다 2배 정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요 수입상품의 개별 가격이 10% 변동하는 경우 물가파급효과가 가장 큰 것은 원유의 물가로 소비자물가 0.36%, 생산자물가 0.57%로 나타났다.
이 외에 주요 국내상품 가격 변동에 따른 물가파급효과를 보면 공공요금이 10% 변동하는 경우 소비자물가가 2.2%, 생산자물가가 1.7%의 변동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정보통신부문(IT) 품목 가격이 10% 변동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9%, 생산자물가는 2.0%의 변동압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상품(서비스 포함)의 개별 가격이 10% 변동하는 경우의 물가파급효과를 살펴보면 소비자물가에서는 외식비가 1.42%, 생산자물가에서는 부동산임대료가 1.0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외식비와 부동산임대료의 파급효과가 큰 것은 소비자 및 생산물가지수에서의 가중치(각각 130.6, 85.2)가 가장 큰 품목이기 때문이다.
한편 임금, 환율 등 비용요인의 최근 3개년(2004~2006) 변동률을 반영한 소비자물가 파급효과를 추정해 보면 역시 임금이 연평균 1.9%로 물가파급효과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부문에서는 그간 급등세를 보인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1.17%의 높은 상승압력을 받았으나, 원화환율 하락으로 -1.19%의 인하압력이 발생해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의 대부분이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부문에서는 공공요금의 인상으로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0.67%의 상승압력을 받은 반면, IT품목의 가격하락으로 연평균 -0.32%의 인하압력이 발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주요 비용요인의 변동률을 감안해 소비자물가 파급효과를 추정해 본 결과, 임금 유가 및 공공요금 등의 오름세가 상당한 상승압력을 미쳤다”며 “환율과 IT품목이 꾸준히 인하압력으로 작용함에 따라 국내물가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