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히어로]‘선박의 심장’ 글로벌 1위 케이프, M&A로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입력 2015-1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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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부품 ‘실린더라이너’ 年5000개 생산…소셜카지노 등 ‘사업다각화’ 주력

선박의 심장부인 엔진의 실린더라이너(Cylinder Liner)를 생산하는 케이프는 올해 기존 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함께 소셜카지노 게임시장 공략, 본사 부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 및 M&A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등을 기반으로 내실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 세계 1위 초대형 실린더라이너 전문기업으로 성장= 실린더라이너는 엔진 피스톤(piston)의 왕복운동 통로이자 실린더커버(Cylinder cover)와 더불어 분사된 연료의 압축 및 폭발 공간을 형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실린더라이너는 소모성 교환품으로, 교체 주기는 약 5~7년이며, 높은 기술력을 요해 선박 발주처에서 실린더라이너 생산업체를 지정하고 있다. 이 실린더라이너는 전 세계적으로 단 3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으로, 케이프가 그중 한 곳이다.

케이프는 주물 공정부터 가공까지 생산라인을 일원화해 효율 극대화를 실현하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제품 안정화는 물론 연간 약 5000개의 실린더라이너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실린더라이너의 경우 대형 타입일수록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데, 운반비 절감을 위해 선박이나 엔진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초대형 실린더라이너 1위 기업인 케이프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해사기구(IMO)의 유해물질 배출 규제 시행으로 내년부터 질소산화물 및 이산화탄소 감소 의무화와 이에 따른 친환경 엔진 장착을 위한 실린더라이너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소셜인어스, 4조5000억원 규모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공략= 케이프가 지난 2012년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지분 약 72%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소셜인어스는 페이스북 기반의 게임개발 전문기업이다. 포커, 3-타일 매치, 2-블록 매치, 주사위게임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소셜인어스가 개발한 VNH 포커 시리즈는 2011년 월간 이용자 수가 150만 명에 이른다. 특히 페이스북 캔버스 포커 게임 중 5위를 차지하며 시장지배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NHN(한게임) 캐주얼 겜블 보드게임 사업 및 서비스 프로젝트 매니저 출신이자 엔씨소프트의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상시 부분유료화 플랫폼 설계를 담당한 김근혁 대표를 필두로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소셜인어스는 모바일 포커 게임 ‘챔피언스클럽 카지노’ 개발을 완료하고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출시했다. ‘챔피언스클럽 카지노’는 모바일상에서 게임 리플레이를 저장해 본인과 상대방의 포커 전략 분석이 가능하며, 뛰어난 테이블 플레이 연출로 손맛과 보는 즐거움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엘리어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소셜카지노 시장은 2012년 13억 달러에서 매년 2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해 올해 35억 달러에 이어 내년에는 40억 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프는 소셜인어스가 개발한 온라인ㆍ모바일 포커 게임을 통해 이 거대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모바일 포커게임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개발 중인 슬롯게임도 연내 개발을 완료해 해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포커와 슬롯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 캐주얼 카지노’를 선보이겠다는 청사진이다.

◇ 자산가치 재평가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현재 케이프의 본사가 위치한 경남 양산의 부지는 장부가 662억원으로, 감정평가 기관을 통한 재평가를 추진 중이다. 인근 부지의 현재 시세를 고려할 때 재평가 이후 본사 부지의 자산가치는 1200억~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금성 자산만 현재 약 4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프는 이러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사업의 변동성 축소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를 꾀하고 있다. 전혀 다른 업종의 인수합병을 통해 하나의 전방산업이 부진해도 타 업종의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통해 영업환경에 여파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인수 회사의 독립경영을 보장함으로써 각 사업부문의 시장 동향과 환경에 발 빠른 대응을 가능하게 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역량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케이프 김종호 대표이사는 “우리의 주력사업인 실린더라이너는 업종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선업의 침체 시에도 회사의 매출실적을 보완해 줄 사업을 마련하려는 것이 M&A를 하려는 이유”라며 “투자수익성이 검증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린더라이너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공략해 나간다면 향후 지속적인 성장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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