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부회장은 3일 신한은행 백년관에서 이투데이 기자와 만나 “지난 1월 쓰러져서 병원치료를 받았고, 현업 떠난지 1년 가까이 된다”며 “(은행에 다시) 나온 것은 은행에서 임원급에 예의상 1년 정도 사무실을 주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서 부회장은 항상 썼던 검은 테 안경에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와 감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가 빠진 뒤 다시 자라는 중이었지만 짧은 머리는 이발을 한 것 마냥 단정했다. 염색을 하지 못 해 눈처럼 하얀 머리는 멋을 위해 탈색한 것처럼 보였다.
서 부회장은 지난 2일 한 언론에서 그룹 내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관측한 것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출근에 대해 "일주일에 두어번 아침 늦게 나와 약속 있으면 점심 먹고, 힐링 차원에서 (출근)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만났냐고 묻자 “병원 입원할 때 두 세 번 오셨고, 퇴원 후 집에 있을 때 두 세 번 만나 식사했다”며 “(출근 후) 아직 안 만났다. 이제 왔으니까 오후에 ‘회장님 왔습니다’이렇게 인사 드려야지”라고 말했다.
대신 회사를 다시 찾은 첫 날 그는 과거 자신과 함께 했던 부하직원들과 점심을 먹었다. 서 부회장은 “누구보다 같이 있었던 멤버들과 밥을 먹어야겠다고 해서 약속을 안 잡았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 사장 당시 같이 일했던 비서와 현재 비서 등이 한 자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나 지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은행장은 4년 넘게 했고, 현재 조용병 은행장이 열심히 잘 뛰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지주로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장님이 눈 멀쩡하게 뜨고 있다”라며 “아파보니 사람이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며 말을 아꼈다.
경영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자꾸 뭐 달아서 해석하지 말고, 건강악화로 10개월 동안 치료 잘 해서 대외 소통하는 정도로 건강이 나아졌다”며 “에너지 생성을 위해 왔다 갔다 한다 이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