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한 접시 주세요”… 식도락 여행 즐기는 요우커 증가

입력 2015-11-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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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찬물과 날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로 음식을 익히거나 튀겨 먹기 때문에 날것으로 먹는 것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의 대표적인 메뉴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생선회, 낙지, 육회 등도 즐겨 찾고 있다. 이들의 입맛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장인 노량진 수산시장,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에 나온 광장시장 등은 이미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 코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실제 식도락 여행을 즐기기 위해 이 곳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었다고 전한다.

◆ 20-30대 요우커… 자유여행 즐겨

지난 10년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패턴은 단체패키지 여행이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단체 여행객을 앞섰다.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인데, 이들은 자신들의 여행컨셉과 계획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개별관광을 선호하며 여행정보 제공 사이트나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 식지 않는 한류열풍

남산, 명동, 동대문 등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명동, 동대문은 최고의 관광명소이다. 그러나 관광버스를 타고 정해진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단체 관광객과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유롭게 이동하는 요우커들은 강남, 이태원, 홍대 등도 많이 찾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숨은 명소와 골목 맛집을 찾아다니는 데는 중국 내 한국드라마나 방송이 인기를 끌며 꾸준히 한류열풍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옥탑방 왕세자’에 나온 이화벽화마을, ‘시크릿 가든’, ‘찬란한 유산’ 등에 나온 이태원 찜질방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드라마나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먹는 한국 식자재를 사기 위해 마트에 가서 김, 라면 등을 구매하기도 한다.

중국인 대상 한국여행정보 사이트를 운영 중인 중국민항 신한유(信韓遊, http://www.xinhanyou.com) 관계자는 “20~30대의 젊은 요우커들은 직접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 한다”며 “이들은 한국 드라마와 방송에 관심도 많고, 개성이 강해 자신들의 방식대로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한유는 중국 국가기업인 중국항신그룹에서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국 여행 공익 정보 사이트로, 한류 문화 체험, 공연 및 전시, 숙박, 운전면허, 여행 후기 등 다양한 정보와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며 자유여행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신한유는 개별 중국인 여행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업계에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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