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3일 새벽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5년 만기 7억5000만달러와 10년 만기 10억달러 등 총 17억5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은이 한 해 글로벌본드를 세 차례 발행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월과 6월에도 각각 22억5000만달러와 10억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이날 발행한 글로벌본드의 금리는 5.5년 만기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에 0.95%, 10년 만기의 경우 1.10%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최근 한국물이 모두 10년 만기의 장기 채권으로 발행됐던 만큼, 5.5년 만기 채권의 경우에는 희소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6월 발행한 글로벌본드 보다 더 낮은 가산금리를 확보했다.
수은에 따르면 지난 9월 S&P 신용등급 상승으로 한국 정부와 수은 모두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Double A 등급’을 확보한 모멘텀을 적극 활용, AA- 등급 이상의 최우량채권에 주로 참여하는 해외 투자자들을 새롭게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수은 관계자는 “한 해에 글로벌본드만으로 5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은 처음이다”면서 “향후 美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시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양질의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총 477개 투자자가 참여하는 등 75억달러 규모의 투자 주문이 들어왔다.
지역별 투자자 분포(투자자 배정기준)를 보면 5.5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53%, 유럽 33%, 미국 14%이며, 10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53%, 미국 33%, 유럽 14% 등이다.
특히 중앙은행, 각국의 연기금․보험사, 초대형 자산운용사 등 우량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외화가득효과와 고용효과가 높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