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롭개 출범하는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의 브랜드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현대차는 4일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50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 푸조에서 디자이너 경력을 쌓기 시작한 루크 동커볼케는 아우디에서 1998년 컨셉트카 ‘AL2’로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을 수상, 스타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람보르기니에서는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를 잇따라 디자인했다. 그는 2005년 람보르기니를 떠날 때까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3회,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했다.
내년 상반기 현대차에 합류하는 루크 동커볼케는 현대차 디자인을 책임질 현대디자인센터 수장(전무급)으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와 현대 브랜드를 위한 혁신적이면서도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루크 동커볼케는 “저의 비전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경험과 능력을 토대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언제나 디자인을 중시하면서도, 젊고 강력한 브랜드에서 꿈을 펼칠 수 있기를 희망했고, 현대차가 그 꿈을 실현할 유일한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각 브랜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이를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며 “특히 대중차를 비롯해 고급차, 슈퍼카까지 모두 경험한 그의 역량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현대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 출범했다. 해외에서 이미 상품성을 인정받은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 전략을 펼칠 통합 브랜드명으로 활용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장악에 나서는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은 오는 2020년까지 6종으로 구성된다. 첫 주자는 내달 출시될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3세대 에쿠스다. 차명도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로 바뀐다.
현대차는 향후 5년 동안 △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 4종의 신규 개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오는 2017년 후륜 구동 기반의 플랫폼을 적용한 중형 럭셔리 세단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