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조치를 받은 BMW 5시리즈 차량이 운행 중 엔진룸에 불이나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소유자는 이에 항의해 판매대리점 앞에 불에 탄 차량을 세워놓고 시위를 벌였다.
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자유로 방화대교 인근을 달리던 김윤식(31)씨의 BMW 520d 승용차에 불이 나 차량이 전소했다.
김씨는 "옆 차로를 달리던 차량 운전자가 내 차에서 연기가 난다고 알려줘 급하게 차를 세우고 확인하니 보닛과 앞유리 사이에서 하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면서 "보닛을 열어 보니 엔진룸에도 불이 붙어 있었고, 곧 차량이 모두 불탔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차량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여러건 접수돼 즉시 소방대를 보내 차량에 난 화재를 진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BMW 판매대리점 앞에 전소한 차량을 끌어다 놓고 시위를 했다.
김씨는 "최근 BMW 정비소에서 타이밍 벨트 관련 장치 리콜을 맡겨 어제 오전 차량을 찾아 정비소 바로 옆에 있는 회사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오늘 오후 5시께 차를 처음 운전해 경기도 일산으로 업무를 보러 가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BMW 520d 모델 2만3천여대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다. 타이밍 벨트 관련 장치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씨는 "리콜을 받은 뒤 차에 불이나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BMW 측은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내일 아침에 다시 전화하겠다는 말만 했다"며 "다른 고객들에게도 리콜의 위험성을 알리려 대리점 앞에 전소된 차량을 세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