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체국인 일본우정그룹 3사가 4일(현지시간) 증시 상장 첫날 주문이 폭주하며 성공적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그룹 지주회사인 일본우정의 시초가는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1400엔 대비 16.5% 폭등한 1631엔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산하 저축은행인 유초은행의 시초가 역시 공모가 1450엔 대비 15.9% 뛴 1680엔을 찍었다. 공모가 2200엔의 간포생명보험은 33% 폭등한 2929엔에 시초가가 정해졌다.
매수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와 일본우정과 유초은행은 개장 후 30분이 지나서야, 간포생명보험은 10시를 넘기고 나서야 시초가가 형성됐다.
일본우정그룹 IPO 호조로 일본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10시34분 현재 전일 대비 2.05% 급등한 1만9066.18로, 1만9000선을 돌파했다.
마루야마 순 BNP파리바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일본우정그룹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며 “당분간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매매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IPO 물량의 80%는 개인투자자에게 할당됐다. 이는 국민이 저축에 묶여 있는 개인자산을 더 많이 투자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IPO는 일본우정그룹이 출범한지 12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IPO 규모는 공모가 기준 1조4400억 엔(약 14조원)에 달해 지난 1987년 NTT 이후 최대 규모 민영화다. 또 지난해 9월 알리바바그룹홀딩 이후 세계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