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을 연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안에 선강퉁을 시행할 것”이라며 “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자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저우 총재는 “선강퉁이 연내 시행되면 이는 중국 자본시장과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경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올 중반 선강퉁이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 등 지속적인 논란이 지속돼 갈수록 선강퉁 시행 시점이 내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지난 9월 블룸버그가 13명의 시장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의 전문가가 앞서 상하이종합지수가 6월 최고점에서 43% 폭락한 것을 이유로 선강퉁이 내년에 시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인민은행이 연내 시행에 쐐기를 박으면서 선강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1월 시행된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간 교차거래) 이후 선강퉁까지 시행되면 홍콩증시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페리인터내셔널트레이딩의 개빈 페리 이사는 “(선강퉁 시행이)조만간 일어날 것”이라며 “이는 시장 거래를 확대시키고 투자자들의 초점을 중국 본토증시보다 홍콩증시에 더 맞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강퉁 시행으로 홍콩증시는 ‘게이트웨이(gateway)’의 입지를 더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저우 총재 발언의 신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10월 한 달간 정부 부양책 등에 힘입어 11% 급등했다.
한편 인민은행의 선강퉁 연내 실시 발표 이후 홍콩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다. 오후 1시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3.12% 급등한 2만3272.66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