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북미'로 헤쳐모여… "가전 입지 강화로 위기 극복한다"

입력 2015-11-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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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북미 강자 LG전자가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강화, 북미시장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국내에서 인정받은 가전제품 및 스마트폰을 북미시장에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운다.

먼저 북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백색 가전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드럼 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장착한 트윈워시를 출시하며 미국 내 드럼세탁기 1위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트윈워시 출시로 미국 프리미엄 드럼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윈워시는 고가 모델의 경우 약 2500달러로, 건조기와 함께 구입할 경우 5000달러에 육박한다. LG의 지난 3분기 9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드럼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33.6%에 달했다.

올해 냉장고 생산 50주년을 맞아 세계 정상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운 LG전자가 냉장고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2년 북미 냉장고 시장에서 8.9%의 점유율을 기록한 뒤 2013년 9.7%에 이어 지난해는 9.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린 상태다. 지난 7월에는 수납공간인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한 30 큐빅피트(cubic feet) 4도어 냉장고를 출시해 프리미엄 소비자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TV분야에서는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3분기 실적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HE사업본부의 매출은 4조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손익 역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수요가 집중되는 4분기에 여세를 몰아 올레드 TV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모바일 사업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LG전자는 전략폰 V10을 해외시장중 미국에 가장 먼저 출시하며 중국, 중남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V10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대화면 스마트폰 ‘G비스타2’를 6일(미국시간)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스마트워치 LG 어베인 2nd 에디션도 국내 시장보다 북미 시장에서 먼저 사전 예약에 돌입한다.

LG전자가 북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동안 모바일 제품이 북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7~9월) 북미 시장에서 총 6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것이다. 현재 LG전자는 북미 시장 점유율 약 15%로 3위에 올라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인정받은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을 출시하며 북미 노트북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분주한 발걸음에 증권가들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은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KB투자증권 김상표 연구원은 “4분기에도 생활가전 사업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성수기를 맞은 TV사업은 프리미엄 TV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MC사업부는 V10, Nexus 5X출시 효과로 ASP 상승 및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스마트폰 경쟁 심화 영향으로 적자기조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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