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국 위안화 SDR 통화바스켓 편입 여부 결정 돌연 연기…무슨 일?

입력 2015-11-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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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최 예정 이사회 이달 말로 미뤄…금융위기 이후 심사기준 까다로워져

▲중국 100위안 지폐. 블룸버그
▲중국 100위안 지폐. 블룸버그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여부 결정을 돌연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인 차이나비즈니스뉴스는 4일(현지시간) IMF 베이징 사무소 직원의 말을 인용해 IMF가 당초 이날 열기로 했던 집행이사회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IMF 대변인은 중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우리가 전에 말했듯이 IMF는 이달 안에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SDR 통화 바스켓 신규 구성통화 편입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면 통지하겠다”고 답변했다. IMF도 이날 성명을 통해 대변인 발언을 거듭 확인했다.

IMF는 5년마다 이사회를 열어 SDR 통화 바스켓을 리뷰해 새 통화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SDR 통화 바스켓은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네 가지 통화로 구성돼 있다.

▲달러·위안 환율 추이. 4일 6.3366위안. 출처 블룸버그
▲달러·위안 환율 추이. 4일 6.3366위안. 출처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IMF가 올해 위안화 편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로비를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은 물론 외환시장과 환율 메커니즘에 대한 개혁도 진행하고 있다. SDR은 IMF가 지난 1969년 도입한 가상통화로, IMF 회원국이 경제위기에 처했을 때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회원국은 출자 비율에 따라 SDR을 배분받는다.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하는 것은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 지위에 올라섰다는 것을 뜻한다. 한 마디로 위안화의 국제화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IMF가 이사회를 3주 연기한 배경과 관련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기축통화 지위로 올라서는 것을 꺼리는 미국이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금융안정을 위해 심사 기준이 더 까다로워졌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연기 결정이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거의 변동이 없는 6.3366위안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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