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이투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 부위원장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부위원장은 ‘금융 실세’로 통한다.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당시 박근혜 후보자의 ‘금융 교사’ 역할을 했다.
중량감있는 그의 이동은 금융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연말 산업은행 회장설, 총선 출마설 등이 나오면서 정찬우발 인사태풍이 예고되기도 했지만, 일단 이동은 내년 3월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금융위는 1급 인사를 단행했다.
사임 의사를 밝힌 정지원(행시 27회) 금융위 상임위원 후임으로 고승범(행시 28회) 사무처장이 내정됐다. 고승범 사무처장의 후임으로는 김용범(행시 30회) 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증선위원에는 이현철 금융위 기획조정관(행시 33회)이 발탁됐다.
애초 후임 금융위 상임위원에는 유광렬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유광렬 위원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이런 관측은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호남권 인사나 혹은 호남권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금융위 수뇌부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 편중 때문에 전북 군산 출신인 유광렬 위원의 금융위 복귀는 막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금융위 1급 이상에선 정지원 상임위원만이 부산 출신으로 비호남권이었다.
이현철 증선위원 내정자가 부산 출신인 것도 이런 지역 안배설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