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과 S사이, 라이카 SL

입력 2015-11-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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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독일산 브랜드가 그러하듯, 라이카는 일본산 브랜드처럼 신제품을 우후죽순으로 뽑아내는 곳이 아니다.

다른 브랜드가 디지털 CCD를 탑재하고 최첨단을 향해 달리고 있을 때도 그들은 태연하게 필름 카메라를 출시해왔다 .전설의 M시리즈를 주축으로 레인지파인더 기반의 카메라가 주력이었던 만큼 자동 초점은 독일인들에게 자동변속기 같은 존재였달까.

지금은 문명의 이기인 디지털 방식을 나름 그들의 방식대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품 업데이트는 보통 2년 주기였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달 출시한 라이카 Q도 모자라  또다른 라인업인 라이카 SL까지 내놓고 있다. 느긋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 충성고객을 조련(?)하던 라이카의 마케팅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도 1천만 화소를 훌쩍 뛰어 넘고 있는 상황이라 큰 임팩트는 없지만 라이카 SL은 2400만 화소로 이미지를 저장하는 카메라다. 최대 이미지 한장당 4,000*6,000의 해상도로 기록하는데 라이카 Q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CMOS 센서를 탑재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방식이라는 점 역시 라이카 Q와 같다. 셔터는 1/8000~30초까지 설정 가능하고 ISO는 50~50000 범위 안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마에스트로 II 프로세서와 2GB의 버퍼 메모리를 통해 초당 11장의 연사가 가능하다. 한장한장 거장의 손으로만 찍어야 할 것 같았던 라이카로 연사라니 실로 격세지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동영상 역시 라이카가 탐내는 분야다. 시작과 동시에 4K를 지원한다. 최고 해상도로 초당 24프레임을 담아낼 수 있다고. 풀HD 영상은 120프레임까지 지원한다. 이미 영화판에서 극장 포맷에 대응하는 렌즈를 지원하는 동안 동영상 분야도 착실히 준비해온 까닭이다.

가격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라인업에 ‘하이엔드’라는 수식어를 달아야 마땅하지만 라이카 Q가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라면 라이카 SL은 하이엔드 제품으로 봐야 옳다. 굳이 다른점을 꼽자면 라이카 Q는 라이카 M처럼 취미나 작품에 초점을 맞춘 사용자를 위한 카메라고 SL은 상위 모델인 S처럼 상업용 사진 시장에 보다 중점을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라이카 S시리즈의 저가형 모델로 본다면 조금 곤란하다. 가격이나 스펙으로 볼 때 M시리즈와 S시리즈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새로운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조금 눈높이를 낮췄달까. 라이카는 원래 제품이 주인을 고르는 성향이 강하다. 라이카 S는 버겁고 라이카 M은 불편한 이에게 적당한 모델이랄까. 그런 소비군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 바로 라이카 SL이다.

성능 역시 발군이다. 라이카 Q와는 다른 차원의 포커스 속도를 자랑한다. 홈페이지엔 SLR 보다 빠르다고 써 있다. 총 49개의 측거점이 110밀리세컨드. 그러니까 셔터를 누르면 0.11초 만에 자동초점 맞추기가 끝나고 촬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440만 화소의 아이레스(EyeRes) 뷰파인더는 중형 포맷에 버금가는 시야와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준다. 디스플레이는 104만 화소 3인치 터치 방식. 위쪽 상태 표시창에서는 촬영에 필요한 정보만을 꾹꾹 눌러 담았다. 밑에 달린 디스플레이가 무색할 정도. 필름 감성으로 촬영에만 집중한다면 디스플레이를 볼일이 거의 없다.

렌즈는 3가지를 준비했다. 표준줌 24-90mm 바리오 엘마리트 SL, AF 속도를 높인 아포 바리오 엘마리트 SL 90-280mm F2.8-4, 표준 단렌즈인 주미룩스 SL 50mm F1.4. 그 중에서 24-90 렌즈만 라이카 SL과 동시 출시하고 나머지는 각각 2016년 상반기, 201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렌즈에 모두 SL이 붙어 전용렌즈만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T시스템 렌즈를 장착할 수 있고 마운트를 활용해 S, M, R 렌즈군도 사용 가능하다. 현재 145개의 라이카 렌즈군을 사용할 수 있다.

알루미늄 블록의 바디 프레임은 847g으로 방진방적 기능을 갖췄다. 렌즈의 유리에도 아쿠아 듀라 코팅을 해 오염을 막아준다고. 고가의 카메라를 종군기자처럼 쓸일이 만무하지만 먼지나 습기같은 일상적인 요인은 카메라의 잔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싼 제품이 고장나는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테니까.

타입(Typ) 601. 라이카 SL을 부르는 또다른 말이다. 이렇게 라이카가 생산하는 카메라는 모두 독일산 자동차처럼 코드명이 붙어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궁금해할 부분에 대답할 시간이 돌아왔다. 라이카 SL의 가격은 929만원, 반드시 함께 구입해야 할 것 같은 24-90 바리오 엘마리트 렌즈는 57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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