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취임 후 베트남 첫 방문…“남중국해 분쟁 억제ㆍ관리…평화유지에 노력”

입력 2015-11-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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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협력 강화해 미국 견제하려는 듯…기초시설 건설ㆍ군사협력 강화에 합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베트남 지도부와 양국 현안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 대립하는 상황에서 진행돼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에 대한 방문 성과가 주목을 받는다.

이날 베트남은 시 주석과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회담에 앞서 주석궁에서 환영식을 열고 시 주석을 환대했다. 시 주석은 쫑 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와 연이어 회담하며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6일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과 쫑 서기장은 기존의‘16자 방침’과‘합의정신’에 따라 양국 간 ‘전면적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지속시키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베트남은 모두 사회주의 국가로 ‘장기안정’‘면향미래’‘목린우호’‘전면합작’등의 16자 방침과 ‘좋은 이웃 친구ㆍ동지ㆍ동반자’정신으로 상대국과의 관계를 규정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두 나라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잘 억제하고 관리해 지역의 안정과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동의했다.

시 주석은 “해상 협력 강화를 통해 관련 분쟁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관리하자”고 제안했고, 쫑 서기장은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가자”고 답했다. 또 이를 위해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의 제정을 서두르자는 기존 합의 사항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4월 중국에서의 회담에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이 담긴 COC 조기 제정에 합의한 바 있다.

양국은 중국의 ‘일대일로(육ㆍ해상 실크로드)’를 비롯해 기초 시설 분야 협력과 군사협력 강화에도 뜻을 합쳤다. 회담 직후 양측은 양국 공산당 협력과 기초시설 건설, 교통, 관광, 산업협력, 철도, 에너지, 금융, 경제, 무역, 투자,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6일 시 주석은 응웬 신 훙 국회의장,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베트남 국회에서 연설도 계획하고 있다. 시 주석의 이런 행보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대립하는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해 동남아에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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