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이투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합병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앞서 정부가 두 해운사에 합병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불황에 빠진 해운산업 재편을 위해 업계 1, 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합병 의사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양사의 합병설이 확대되자 한진해운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에 대한 검토를 요청받았지만 검토한 결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며 "현대상선 인수에 대해서는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해운사의 합병설이 나오는 것은 최근 정부가 산업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 틀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관련 기관 차관급이 참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를 신설했다.
여기에 해당되는 업종은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개이다. 이들 업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생산·운항 능력이 크게 늘어나면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동안 각 업종에서 개별 기업이 채권은행 위주로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성과가 없자 정부가 직접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다른 업종과 달리 해운업종은 소관 부처인 해양수산부에서 해운업 재편에 대한 밑그림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이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가장 어려운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