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고비 ‘1兆 시대’

입력 2007-04-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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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고선전비 1조1551억원…2005년 보다 4504억원이나 증가

삼성전자가 1년 광고비 ‘1조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대외 경제여건 악화 속에서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광고에 나섰던 국내 기업들의 추세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개사 중 12월 결산법인(비교가능 24개사)의 2006년도 사업보고서상의 광고선전비는 2조6389억원에 이른다.

2005년에 비해 28.31%(5822억원)나 증가한 규모로 10대그룹 12월결산 60개 상장계열사들의 매출 증가율 5.9%의 5배 가까이 된다.

조사 대상 상장사들의 전체 광고선전비의 상당액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9.75% 증가한 1조4837억원을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하락(원화절상) 등 대외 경제여건 악화된 상황에서 상장사들이 판매 부진을 공격적으로 해결하고 시장점유율도 높이기 위해 광고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5년에 비해 무려 4504억원(증가율 63.92%)이나 늘어난 1조1551억원을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사용, ‘1조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광고선전비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그동안 금감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만 놓고 봐도 1996년 2866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어 국민은행이 525억원(79.36%), SK텔레콤 401억원(15.39%), 현대모비스 247억원(128.05%), 현대건설 200억원(424.98%), 현대차 167억원(13.90%)씩 늘었다.

이어 대우건설 89억원(52.69%), SK 84억원(5.57%), 기업은행 67억원(32.31%), 현대중공업 46억원(45.93%), 한국전력 39억원(28.78%) 등의 순이었다.

광고선전비 절대금액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이 300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SK 1608억원, 현대차 1370억원, KT&G 1345억원, 롯데쇼핑 1287억원, 국민은행 1188억원 등으로 상위 7위권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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