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겠다고 전해라, 발뮤다 토스터

입력 2015-11-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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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완벽한 토스트를 만난 일이 있는지. 사실 출근길에 사 먹는 마가린 범벅의 싸구려 토스트도 사랑하지만, 가끔은 조금 더 공들인 토스트를 만나고 싶다. 결이 곱고 잘 구워진 식빵 위에, 내가 좋아하는 재료를 마음껏 올리고 치즈 한 장을 장식한 그런 토스트. 마지막이 제일 중요하다. 토스트의 완성도는 얼마나 잘 구워졌는가에 달렸다. 빵은 촉촉하고 재료의 식감은 살아있지만 치즈는 노릇노릇하게 그을려야 한다. 그런 뜻에서 소개하는 발뮤다의 완벽한 토스터.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이 아름다운 전자제품(줄 사람은 없지만 나 혼자 받을 선물을 리스트업하고 있다).

발뮤다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일단 예쁘다. 생활 가전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치밀한 디자인이다. 심플하고, 모던하지만, 감성적이다. 무슨 토스터 하나를 이렇게 요란하게 표현하냐고? 주방에 자리한 저 고운 자태를 보라. 빵을 구우면 작은 창문 너머로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오겠지. 벌써 치즈 녹는 향기가 나는 것 같다.

단 두 개의 다이얼로 조작하는 쉽고 간단한 기기. 왼쪽 다이얼엔 토스트 종류별로 귀여운 빵 그림과 온도 눈금이 있다. 일반 토스트와 치즈 토스트 모드를 나누어 놓은 깨알 디테일에 감탄. 빵 외에 다른 요리를 하려 한다면 온도 설정을 하고 조리하면 된다. 오른쪽 다이얼은 타이머.

보통 식빵과 토핑이 올라간 식빵은 구워지는 온도가 다르고, 크루아상이나 바게트도 따뜻해지며 표면의 색이 변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드를 달리한 것.

사실 나도 예전에 이런 미니 오븐 형태의 토스터를 사용했는데, 활용도가 정말 넓다. 가벼운 토스트나 미니피자는 물론 양이 많지 않으면 바비큐 요리까지 해낸다. 소시지도 여기다 잘 구우면 더 맛있다. 문제는 화력이 워낙 세서 식재료가 골고루 익기 전에 타기 일쑤였다는 것. 아니면 재료의 수분이 다 날아가서 뻣뻣해지거나. 그래서 발뮤다 토스터는 스팀 시스템을 적용했다. 토스터 위에 5cc 분량의 물컵이 들어 있어서, 요리에 수분막을 만들어주는 원리다. 덕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다.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날 숯불에서 구워 먹은 토스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온도를 제어하는 알고리즘도 예술적이다. 1단계에선 60도 전후의 온도로 빵 속의 풍미를 살리고, 2단계에선 150도의 온도로 표면을 서서히 그을리며, 3단계에서는 220도 전후의 온도로 표면을 노르스름한 갈색으로 맛깔나게 구워낸다. 열을 1초 단위로 제어하는 기술을 통해 겉이 타지 않고 속까지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것.

벌써 뭘 먹을지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발뮤다 일본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레시피가 다양하더라. 버터만 살짝 올려 향긋하게 먹어도 좋고, 옥수수와 녹아내린 치즈의 조합도 좋을 것이다. 얇게 저민 사과를 올려 구운 뒤 시나몬을 뿌려 먹는 맛도 기가 막히겠지. 간단한 그릴 파스타나 라자냐를 만들어도 즐겁고 말이다.

컬러는 뽀얀 화이트와 시크한 블랙의 두 가지. 가격은 31만 9000원. 출시는 아직이지만 난 이미 준비됐다. 다이어트에게 잘 가라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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