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 들어가는 칩을 자체적으로 설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더인포매이션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올 가을 칩 생산업체들과 잇따라 접촉해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자체적으로 설계한 A시리즈 칩을 탑재한 것과 같은 전략을 쓰려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6S 시리즈에는 A9 칩셋이 탑재됐다. 애플은 칩 생산을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에 맡기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자신이 쌓은 기술을 적용시켜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데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빠른 이미지 캡처와 전송, 프로세서 성능 강화, 개선된 동작인식센서 등에 최적화된 칩을 원하고 있다. 또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같은 기술을 적용하려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이 더 요구된다.
구글이 이런 전략을 펼치려면 파트너가 될 칩 생산업체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산업체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퀄컴, 미디어텍 등 칩 생산업체들은 이미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라이선스 수입도 쏠쏠하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구글과 같은 제3자를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더인포매이션은 안드로이드폰 생산업체들도 구글의 이런 움직임을 달갑지 않게 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이들 업체 마진이 빡빡한 상황에서 고성능의 구글 설계 칩은 가격이 높을 게 뻔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IT전문매체 더버즈도 구글이 자체 칩 추진과 관련해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면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에만 자체 칩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